한국GM 노조, 쟁의조정 연기

한국GM 노조가 파업에서 한발 물러나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후속 교섭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한국GM 노조는 이달 2일 신청했던 쟁의조정을 연기해달라고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노조의 쟁의조정 연기 요청에 사측도 동의함에 따라 원래 이날까지 였던 조정기간(기존 10일)은 오늘17일까지 총 6일간 연장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GM 노사는 12일 오후 재개될 제 8차 임단협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힐 기회를 얻었습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2차 중앙노동위원회의에서 "12일 오후 1시 30분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릴 제 8차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이 성실히 교섭에 나서기를 바라며 쟁의조정 연기신청을 했다"며 "사측도 합의해 쟁의 조정일은 다음주 중으로 미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쟁의조정을 연기한 만큼, 8차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측이 노조 측 요구안을 고려한 좋은 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1억 400억원 규모)에는 합의했지만, 천억 원 규모의 복지후생비 삭감을 두고 입장이 엇갈린 상태입니다.

노조는 또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한국GM 장기발전 전망 관련 요구안'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내놓은 21가지 장기발전 전망에는 출자전환 시 1인당 3천만원가량의 주식 배분·만 65세까지 정년 연장·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신차 투입 로드맵 제시 등이 담겼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사가 어렵게 후속 교섭 일정을 잡은 만큼 내일 있을 임단협 교섭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사측이 발전된 교섭안을 갖고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