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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국 외교관들을 집단 추방한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보복 조치 이행에 착수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각) 러시아에 있는 미국 외교관 60명과 다른 외교관들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14개국은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바 있습니다.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은 모두 130여명에 달하는데요.

러시아는 지난 30일(현지시간), 관련 유럽 국가 대사들을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로 초치해 보복 조치를 전달했습니다.

시아 외무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언론 보도문을 통해 23개국 공관 대표들이 초치됐다고 전했습니다.

대사 초치 국가 목록에는 호주, 캐나다, 독일, 덴마크,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폴란드, 체코,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등이 포함됐습니다.

외무부는 "이들 국가 공관 대표들에게 항의 문서가 전달됐다"며 "소위 '스크리팔 사건'과 관련 영국이 러시아에 취한 증거 없는 혐의에 기초해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를 취한 국가들의 근거 없는 요구들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는 해당 국가 외교공관 직원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4명의 자국 외교관을 기피인물로 지정해 다음 달 7일까지 떠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러시아가 2명의 자국 외교과을 추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덴마크(2명), 스웨덴(1명), 핀란드(1명), 라투아니아(3명), 라트비아(1명), 에스토니아(1명), 우크라이나(13명) 등도 외교관 철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또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미국 총영사관 운영 승인도 철회한다면서 오는 31일까지 공관을 비우라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또다른 보도문에서 "로리 브리스토우 영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여러 국가의 근거 없는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초래한 영국 측의 도발적이고 근거 없는 행동에 대해 단호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앞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시도 사건 개입을 이유로 2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이에 러시아는 개입 사실을 부인하며 영국 외교관 23명을 맞추방한 바 있습니다.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영국과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영국 외교관을 50명 넘게 추가로 내보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31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추가보복 조처 수준에 관한 외신의취재에 영국이 50명 넘게 외교관 수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상호동등성을 요구했다"면서 "영국은 우리보다 외교관 수가 50명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측의 맞제재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결론은 있을 수 없다"며 "러시아는 국제법과 화학무기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행동은 국제적 우려의 깊이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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